[뉴있저] '마지막 교민'이 사업장 쉼터로 제공..."한국판 쉰들러 리스트" / YTN

2021-08-27 6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도왔던 현지인과 가족들이 모두 안전하게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애초 우리 정부가 지난 15일 현지 대사관 폐쇄를 결정하고 이틀 뒤, 마지막 남은 교민 1명과 공관 인원들이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죠.

당시 일부 언론들은 해당 교민이 자영업자로, 현지 사업 때문에 철수를 거부하고 있어 외교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최태호 주아프간 대사를 포함한 대사관 직원 3명이 해당 교민을 설득한 끝에 아프간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관련 기사에는 "무책임하다", "그냥 두고 와라"는 등 해당 교민을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는 이 교민이 한국행을 바라는 아프간인 400여 명의 이송을 위해 자신의 사업장을 임시 쉼터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교민이 사업장을 임시 쉼터로 제공한 덕분에 섭씨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와 난무한 총소리 속에서도 대규모 인원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독일의 사업가가 천여 명의 유대인을 구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쉰들러 리스트'가 생각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번 작전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한국 정부에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을 외면하고 명단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도 등장했었죠.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특급 비밀 작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경구 / 국방부 국제정책차장 : 군사 보안이기 때문에 절대 저희 가족들한테는 얘기도 안 했고 외국으로 며칠 출장 간다고만 하고 왔습니다. 아마 이 방송 보고 나면 제가 아프간 다녀왔다는 걸 아마 알게 될 겁니다. 당연히 군인으로서 임무가 가장 위중하고 저희가 간다는 내용이 혹시라도 잘못 전파가 됐을 경우에는 저희 조력자들 안전과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들도 그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탈레반의 카불 점령 이전부터 관련 작전을 준비해왔다며, 관련 정보가 언론에 새어 나가지 않은 것이 성공의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 보안이 철저히 유지가 되어서 그것이 저는 또 하나의 미라클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아마 그렇게 보안이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현지에... (중략)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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